16/12/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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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켤레 기부의 기적] 돈만 좇다 4번 실패… "남 도우려했더니 성공 찾아와"
한때 테니스 스타를 꿈꾸던 대학생이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꿈을 접게 된다. 그는 창업으로 눈을 돌렸다. 세탁소, 케이블 방송, 자동차 운전 학원, 실외 광고 업체…. 그는 네 차례 창업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런데 낙담해서 머리를 식힐 겸 떠난 아르헨티나 여행에서 그의 인생이 바뀐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즐겨 신는 ‘알파르가타’라는 신발이었다. 부드러운 캔버스 천으로 된 이 신발의 품질을 개선해 외국에 팔면 인기를 끌 것 같았다. 또 하나 목격한 것은 아르헨티나의 가난한 아이들이 신발 살 돈이 없어 맨발로 돌아다니는 모습이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신발 기부 활동을 벌이는 미국인 여성을 우연히 만났는데,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은 발에 상처가 나고 파상풍 같은 각종 질병에 걸려요. 또 전적으로 기부에만 의존하다 보니 신발 기부량이 일정하지 않아요.”
그때 그의 머릿속에 ‘신발 기부를 사업과 연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소비자에게 신발 한 켤레를 팔 때마다 다른 신발 한 켤레를 가난한 아이에게 기부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른바 ‘일대일(one for one)’ 기부 원칙이다.
그는 회사 이름을 탐스슈즈(Toms Shoes)로 정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창업 첫해 1만 켤레, 지난 7년간 1000만 켤레를 팔았다. 신발 디자인이 단순하면서도 편리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탐스의 독특한 기부 방식에 공감한 소비자들이 기왕이면 이 회사 신발을 사줬기 때문이다. 물론 일대일 기부 원칙을 지켜 1000만 켤레가 넘는 신발을 에티오피아 등 개발도상국 60개국 어린이들에게 기부했다.
탐스슈즈의 창업자이자 사장인 블레이크 마이코스키(37·Mycoskie) 씨를 로스앤젤레스 본사에서 만나 창업 이유를 물었더니 그의 답변은 이랬다.
“이 결정은 매우 본능적이었습니다. 네 번이나 창업했지만, 한 번도 기분 좋은 창업을 한 적이 없던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삶의 목적과 의미를 담은 기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고객들이 일대일 기부 모델에 흥미로워하며, 이해하기 편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자신이 한때 ‘창업하는 기계’였다고 털어놓았다. “탐스 이전까지는 돈과 성공만 보고 창업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큰 모순이 뭔지 아세요?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이 작은 사업이, 제가 일군 기업 가운데 가장 커졌다는 겁니다. 저에게는 일종의 업보(Karma)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누군가를 돕겠다는 비즈니스 모델이 저에게 가장 큰 보상을 주었거든요.”
그는 가장 존경하는 사업가로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회장을 꼽았다. “그는 비즈니스에 수많은 목적을 설계했습니다. 그의 직원들은 일에 큰 자부심을 느끼는데, 그것은 기업의 큰 목적이 일을 지지해 주기 때문이에요. 저도 그런 정신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이코스키 탐스슈즈 창업자가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신발을 신겨주고 있다. 그는 “신발을 기부받은 아이들은 인생에 자부심과 믿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 탐스슈즈 제공
[Cover Story] 大義를 품은 두 경영인 '파타고니아' 창업자 쉬나드 제품 만들 때부터 환경 생각 매출 1%는 환경단체에 기부 "필요하지 않다면… 이 재킷을 사지 마라" 2011년 NYT에 광고하기도 '탐스슈즈' 창업자 마이코스키 신발 한 켤레 팔면, 다른 한 켤레는… 가난한 나라 아이들에게 기부 7년간 60개국에 1000만 켤레 전달 "누군가 돕겠다는 비즈니스 모델이… 저에게 가장 큰 보상을 주었다"
낡은 2층짜리 영화 제작소를 개조해 세운 탐스슈즈 본사는 로스앤젤레스 해변에서 차로 7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직원 350명이 일하는 회사에 들어서자 로비 벽에 미국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Mead)의 말이 걸려 있었다.
"소수의 사려 깊고 헌신적인 시민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마라. 실제로 세상은 그런 소수에 의해서만 바뀌어 왔다."
마이코스키 사장은 머리 뒤까지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묶었고, 페인트가 묻은 바지에 탐스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는 "내 인생의 사명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를 이용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비즈니스는 사람들의 삶에 상처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고 환경을 해쳤습니다. 지금 비즈니스에서 기회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기업의 목적은 이익을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것은 완전 헛소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목적은 더 이상 이익을 내는 데만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인 니즈와 기업의 니즈를 조화하는 것만이 기업의 표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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